2018
2018년을 전후한 글로벌 인쇄산업 풍경
수익률 정체·소프트웨어와 잉크젯
2017년 글로벌 인쇄업계는 여러 이슈에 직면했다. 수익률 감소에 따른 인쇄산업의 어려움이 지속됐으며, 잉크젯 기술은 새로운 인쇄 제품과 비즈니스 기회로서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우리나라와 비슷하거나 조금은 다른 면이 부각된 2018년을 전후한 글로벌 인쇄업계의 풍경을 둘러본다. _ 조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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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산업은 미디어 산업의 원류로서 많은 부분에서 커뮤니케이션 산업의 발달과 밀접하게 관련을 맺고 진화해왔다. 2017년에도 인쇄산업의 전진기지인 미국과 신흥 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은 많은 환경적 변화를 경험했다.

미국에서는 멜린다&빌게이츠재단(Melinda & Bill Gates Foundation)에 의해 준비된 마이크로 페이먼트 시스템 페이-위드--셀피(Pay-with-a-selfie) 프로젝트가 이목을 끌었다. 이 프로젝트는 뉴욕타임즈, 워싱톤포스트, 파이낸셜타임즈를 합친 미디어적 가치보다 높게 평가되기도 했다. 지난해 8, 버지니아공대에서는 가짜로 운전사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밴을 선보였다. 실제로는 좌석의 감춰진 안쪽에 운전사가 존재하는 시스템이다. 다른 운전사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보기 위한 목적이었다.

 

중국은 IT와 전자지불 시스템이 가장 발달된 나라 중 하나다. 중국의 거지는 정교한 방법으로 동냥을 받는다. QR코드, 위챗 계정, QR코드 블루라고 불리는 기부금 모금 POS 기계의 한 사례를 활용한다.

전 세계적으로 모바일 앱과 안드로이드 기기를 통해 처리되는 모든 구글 검색 중 1/5은 음성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웹사이트에서 실제로 메일을 보내는 페블포스트(Pebble Post)도 선보였다. 이는 온라인 장바구니에서 항목을 놓아두면 다음 날 게시물을 통해 알림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가까스로 2016년 수익률 유지

다사다난했던 2017년이 가고 다사다난할 2018년이 시작되는 시기에 맞춰 2017년을 되돌아보고 2018년을 전망하는 것은 상당히 의미 있는 작업이다. 2017년은 최근 몇 년보다도 어려운 해였다. 미국의 경우 2017년은 2008년 이후, 관점에 따라서는 1995년 이후 최악의 매출 실적이라고 기억될 만큼 혹독했다. 인쇄정보 포털 사이트인 WhatTheyThink에서 실시한 사업과 관련한 설문조사 및 경제 관련 데이터 분석 결과에서도 2017년은 특별한 성과를 기록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모바일을 응용하는 기술은 일반인의 삶에 점점 더 가까이 파고들고 있으며,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시대에 접어들면서 전통 방식의 인쇄미디어에 대한 관심을 위협하고 있다. 물론 그렇다고 인쇄산업의 필요성이 부정되는 것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의 우선순위 목록에서 인쇄물의 위치가 점점 하락하고 있다는 뜻인데, 모바일이나 정보통신, SNS와 관련한 응용 프로그램과 비교할 때 특히 두드러진다.

 

WhatTheyThink의 비즈니스 환경 설문조사 데이터를 살펴보면 이러한 현상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인쇄업계에 있어 2017년은 상당히 부진했다. 설문조사에 응답한 상당수 인쇄인들은 2017년에 수익률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 달리 하락했다고 답했다. 이와 반대로 인쇄작업량과 주문은 감소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수익률은 가까스로 2016년도 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마진의 감소를 작업시간으로 극복했다는 결과다. 최근에 발표되고 있는 지표들이 대체적으로 이런 패턴을 유지하고 있다. 때문에 인쇄업계에서 주목하는 부분이 여전히 생산성 향상에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생산성과 수주량과의 관계는 항상 나쁘게 받아들여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극복할 수 있는 도전과제로 여겨질 수 있다. 물론 이러한 관점은 사업을 하는 가운데 생존자의 관점에 서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눈부신 성장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흐름에 부응하며, 사업체의 생존력을 유지하는 전략과 같다.

 

 

특수인쇄·와이드포맷에 여전한 기회

2017년을 비즈니스 조건과 관련해 평가해 볼 수도 있다. 전반적으로 인쇄산업의 매출실적이 줄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놀라운 일이 아니다.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시나리오였다. 인쇄산업의 수요량 변화에 따라 부응하는 매출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기존의 전통 방식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남아 있는 분야에서는 여전히 바쁜 생산 일정을 유지할 수 있으며, 원하는 만큼의 작업량을 수주하지 못하는 환경이라면 해당 분야가 어딘지를 다시 한 번 확인케 하는 상황이다. 특히 수익률과 작업량 혹은 주문에 대한 균형, 작업단가의 인상은 인쇄업계 전반의 지속적인 과제가 되고 있다.

설문조사에서 발견할 수 있는 중요 관심사 가운데 하나는 생산성 문제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자동화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인쇄사업체를 운영하는 많은 대표들은 영업사원의 능력과 관리 부문에서도 많은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도 항상 중요한 설문조사 관심사의 하나다.

 

몇 년 전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많은 인쇄산업 전문가들은 향후 인쇄산업의 기회가 지금과 같은 일반적인 상업인쇄가 아닌 다양한 방식의 특수 인쇄, 특히 와이드포맷 시장에 있다고 강조해왔다. 실제로 많은 인쇄인들도 이러한 주장에 귀를 기울였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미 많은 기업들이 이와 관련된 작업과 장비를 도입하고 있다. 물론 직접 도입할 필요성이 떨어지는 경우에는 아웃소싱을 통해 관련 작업을 처리하는 경우도 눈에 띄고 있다. 따라서 지금은 와이드포맷 인쇄로의 전환이나 확장이 전반적으로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 새로운 응용, 새로운 소재, 새로운 잉크는 항상 새롭고 유리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며, 이곳에는 많은 기회가 공존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와이드포맷에 대한 뜨거운 열기는 다소 줄어들 수도 있을 것이다.

 

 

소프트웨어와 워크플로 진화 주목

인쇄기술로 관심을 돌려 보면, 지난 몇 년 동안 적어도 하드웨어 측면을 포함해 진정한 기술적 혁명은 많이 발견되지 않았다. 2001년에 평판 UV 인쇄기가 출시됐을 때 이는 기존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와 같은 혁명적인 제품으로 평가받았다. 그 이후로는 이에 비견할 만한 혁신적인 제품이 눈에 띄지 않았다. 굳이 언급하자면 적층 기술을 적용한 3D프린터에 혁신성을 부여할 만하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이 결코 나쁜 것만은 아니다. 한 번에 할 수 있는 수많은 혁명이 있으며, 공급 업체는 기존의 기술을 공고히 하고 있다. 다시 말해 전통적인 인쇄 기술을 새롭게 발명하려 하지 않고 기존 인쇄 기술에 새로운 응용 프로그램을 더함으로써 효율과 성능을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제조업체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격차를 메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고급 사양의 생산 장치만 존재하던 기존의 제품포트폴리오를 초급 및 중급 수준의 유닛 설계로 확장해 다양한 업체의 요구를 반영하고 있다.

 

굳이 혁명적인 변화가 이뤄지는 분야를 선정한다면, 소프트웨어를 꼽을 수 있다. 2016년과 2017년은 자동화가 전통적인 상업 인쇄 분야의 가장 큰 이슈를 지배했을 뿐만 아니라 와이드포맷 및 특수 인쇄가 이 분야에서 확실한 입지를 다진 해라고 할 수 있다. 아직은 초기단계라고 할 수 있지만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내기 위한 좋은 신호라고 할 수 있다.

다른 측면에서는 워크플로의 중요성을 살펴볼 수 있다. 피니싱 파트는 소형이나 광폭 양쪽 모두에 필요한 새로운 시스템을 장착함으로써 여전히 주목받는 분야로 여겨지고 있다. MGI나 스코딕스의 디지털 인핸스먼트는 상당한 진전을 보였으며, 인쇄업체가 디지털 포일 스탬핑, 3D 텍스처 등과 같은 다양한 특수효과의 프리미엄을 얻을 수 있도록 했다. 디스플레이 그래픽 분야에서는 실리콘 에지 그래픽이 급증하고 있다. 이는 소프트 사이니지처럼 처리하고자 하는 에지 부분에 알루미늄 프레임에 고무 가스켓을 끼워 넣는 것이다. 기품 있어 보이게 할 뿐만 아니라 설치가 쉽고 다양한 조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소량·단납·맞춤형에 적합한 잉크젯

잉크젯은 점점 더 많은 인쇄 응용 분야에서 세계를 정복하고 있다. 이와 관련한 증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디지털 텍스타일 인쇄는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하지만 새로운 염료 및 안료 잉크를 적용한 디지털 장비를 통해 모든 종류의 자연섬유나 합성섬유에 쉽게 인쇄할 수 있게 된 것은 눈여겨 볼만하다. EFI, 엡손, 미마키는 시장에서 가장 광범위한 섬유 인쇄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패스트 패션이라는 용어를 접하는 것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고, 소량인쇄, 맞춤인쇄가 적용된 개인화 의류를 접할 날이 멀지 않을 수 있다. ‘산업용 인쇄프로토타입 인쇄라는 말에도 익숙해져야 할 것이다. 이는 다량의 정형화된 인쇄물로 판매되는 일반적인 개념과는 구별된다. 향후에는 더욱 많은 응용과 기회의 공간으로 분야가 세분화될 것이다. 다양한 종류의 패키징에 활용되는 잉크젯이 지난 몇 년 동안 쏟아져 나왔다. 이미 많은 사람이 생각하는 만큼 성장했다는 생각이기도 하지만 잉크젯 패키징 응용은 부상하기 시작한 분야로 여전히 새로운 기회로 여겨진다. 디지털 라벨은 이제 막 응용되기 시작해 고속 성장을 하는 시장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는 어떤 면에서는 패키징 분야보다 더욱 성장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잉크젯이 인쇄산업을 점령하기 시작한 중요한 이유의 하나는 특수인쇄가 점차 주류로 받아들여지게 됐다는 것을 들 수 있다. 사실상 모든 아이템이 소량, 단납기, 주문 및 맞춤형 프로모션 대상이 될 수 있다. 전통적으로 특수광고라고 불리는 이 아이템들은 프리미엄 가치를 평가받아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을 받을 수 있으면서도 생산이 용이하다.

 

 

모바일 기반과 사물인터넷

2018년에는 음성 지원 스마트 서비스, 사물인터넷, 와이드포맷, 특수 인쇄 등이 여전히 미디어 업계의 중요한 이슈로 자리할 것이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현재 모바일 앱과 안드로이드 기기를 통해 수집되는 구글 검색 중 1/5은 음성으로 이뤄진다.

이는 정보 검색의 방법이 변화하고 있다는 중요한 증거다.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과 상호 작용하는 방식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하드카피를 통해 정보를 저장하고 소통하던 방식에서 인터넷을 통한 소프트카피 중심으로, 이를 접근하는 방식도 문자를 넘어 음성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뜻이다. 인터넷과 구글의 출현 이후, 원하는 정보를 검색과 동시에 얻을 수 있게 됐다. 때문에 많은 오프라인 인쇄업체가 타격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제 모바일을 통한 정보 검색을 이보다 훨씬 빠르고 즉각적으로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음성 서비스와 해당 앱을 사용해 타이핑 절차 없이도 많은 질문과 정보를 섭렵할 수 있는 세상이 됐다. 이러한 변화는 기업과 마케팅 담당자가 마케팅 노력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중요한 조건이 된다.

 

유토피아로 여겨질 수도 있고, 디스토피아로 불릴 수도 있는 대표적인 기술의 진화로서 사물인터넷도 살펴볼 수 있다. 이미 가까워진 미래의 모습과 관련이 크다. 앞으로 사물인터넷은 모든 가전제품, 자동차와 같은 기계는 물론이고 생활과 연계된 다양한 장치와 우리를 상호 연결, 혹은 공유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다. 이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상호 공유되는 양질의 데이터가 기반이 되며, 스마트폰과 앱 등이 이를 활성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현재까지 개발된 모든 응용이 현실화될 수는 없지만 생활 속에서 가치 있는 응용은 선별적으로 선택받고 진화할 수 있을 것이다.

아직까지는 사물인터넷과 관련한 미래가 허황되게 비쳐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1990년대 처음으로 영향력을 확대한 인터넷에 대한 대중들의 평가를 빗대어 생각해 볼 수 있다. 선두에 서서 깃발을 꽂았던 네스케이프는 사라졌지만 인터넷이 지향하는 전 세계의 네트워크는 20여년 이 지난 지금, 현실 속에 명확히 자리 잡았다. 결국 일정 시기가 지나면 사물인터넷도 우리 현실에 상당히 유용하면서도 똑똑하게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인쇄산업과 조우하는 사물인터넷

사물인터넷을 인쇄업과 연결시켜 생각해 보면 QR코드, 증강현실, 스마트 포장 등을 떠올릴 수 있다. 실제로 HP의 링크 기술은 인쇄된 책이 인터넷을 통해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구글은 지난해 9Conde Nast와 협력해 인쇄된 잡지(Vogue)에서 음성으로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인 바 있다. 이처럼 사물인터넷은 인쇄산업의 응용 범위 자체를 바꾸고 있으며, 기술, 사회, 문화의 변화에 따라 인쇄물의 역할도 필연적으로 바뀔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기술 환경 속에 2018년의 인쇄산업도 지속적으로 변화할 것을 요구받고 있는 상황이다.

 

월간 프린팅 코리아 2018년 2월호 통권 188호    

 
 

  프린팅코리아 2018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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