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인쇄문화산업, 핵심은 소프트웨어 파워
“소프트파워(소프트웨어+파워)는 미래 사회 경쟁력의 원천이다”
고도 첨단기술이 지배하는 현대사회에서 소프트웨어는 단연코 강력한 힘의 원천이 된다. 전기 조명회사로 시작하여 가전, 에너지, 운송, 항공, 금융 등 세계적인 제조업체로 성장한 제너럴일렉트릭 마저도 이제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기업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을 정도이다. 김찬원 유플러스연구소 전문위원  
학술 · 연재  |  오피니언

 

 

소프트웨어는 미래 사회 경쟁력의 원천

이에 미국의 뉴욕타임즈는 소프트웨어 기업으로의 변화를 시작한 제너럴일렉트릭에 대해 “124년 된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이라고 표현하였다. 이제는 모든 기업과 산업의 경쟁력은 소프트웨어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가 되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요 국가들과 기업들은 소프트웨어 분야가 미래 산업 전반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분야라는 점에 적극적으로 공감하고 있으며, 시장경쟁력과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소프트웨어 관련 인재들을 대폭 늘리고,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해 연간 수천억 원의 비용을 투자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기업 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이끌어내기 위해 혁신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정도의 조직개편과 아울러 조직문화마저도 변화시켜 나가고 있다. 국내의 삼성이나 LG, NHN 등을 보더라도 소프트웨어 관련 인력을 충원하기 위해 인재 쟁탈전을 벌이고 있으며, 자체적으로 소프트웨어 전문가를 양산하기 위한 전문 과정이나 소프트웨어 사관학교 등의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 중에 있다.

 

 

모바일플랫폼의 발전 이면에는 무엇이 존재하는가?

오늘날의 미디어플랫폼 최강자는 누가 뭐라고 해도 모바일플랫폼이다. 스마트미디어로 대변되는 스마트폰이나 탭 등이 바로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모바일플랫폼은 스마트폰으로 집중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스마트폰은 모바일플랫폼의 최강자로 남을 것이다. 또한 그 위상과 기능은 계속해서 첨단기술에 의해 하나로 집약되는 최고의 위치에 서게 될 것임은 자명하다.

스마트폰 이용은 KTSKT, LGT와 같은 네트워크 사업자와 단말기 사업자, 그리고 인터넷 접속을 가능하게 하는 네이버나 다음과 같은 포털사업자, 그리고 금융이나 게임, 오락, 드라마, 영화, 교육 등과 같은 서비스 사업자의 융합에 의해 이루어진다. 그 만큼 스마트폰은 비록 그 크기는 작지만, “내 손안의 PC”라고 불리 울 정도로 그 안에는 고도의 각종 첨단기술이 통합 적용된 기술적 결정체이며, 또한 정보와 서비스의 보고이자 사람과 사회를 변화시킬 정도의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힘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스마트폰은 그 자체가 소프트웨어로 이루어진 덩어리이며, 이 작은 덩어리에 불과한 것이 막강한 시장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스마트폰이 지금과 같은 거대하고 강력한 힘을 발휘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무엇일까? 이를 위해서는 우선 플랫폼의 발전사부터 살펴볼 필요성이 있다. 보통 플랫폼은 미디어 서비스를 포함한 콘텐츠가 구현되는 환경 또는 기반을 의미한다. , 서비스나 콘텐츠를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하나의 토대가 되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전통적인 매체라고 할 수 있는 TV나 라디오, 그리고 뉴미디어라고 할 수 있는 케이블TV나 컴퓨터, 스마트미디어 등은 모두 미디어플랫폼이라고 볼 수 있다. 오늘날 모든 서비스나 콘텐츠는 디지털화되었고, 네트워크의 발전을 통해 특정 플랫폼에서만 이용 가능한 것이 아닌 여러 플랫폼들을 넘나들면서 이용 가능한 환경이 되었다. 또한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다양한 플랫폼들이 통합되었고, 이는 다시 모바일을 중심으로 통합되면서 지금과 같은 모바일플랫폼으로 시장 자체가 재편되었다.

 

 

애플의 선경지명: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간파하다

모바일플랫폼의 성장 이면에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간의 전쟁이 있다. 예전 소프트웨어는 단순히 하드웨어의 부가적 구성요소에 지나지 않았다. 때문에 소프트웨어는 하드웨어의 성격에 따라 그 기능이 정해졌으며, 하드웨어라는 강력한 기반이 존재해야만 소프트웨어는 제대로 작동할 수 있었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플랫폼의 핵심은 당연히 하드웨어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이제는 소프트웨어가 하드웨어를 뛰어넘어 핵심으로 작용하고 있다. 소프트웨어는 하드웨어를 완성시켜주는 요소가 되었고, 지금은 모바일플랫폼의 시장지배력을 보여주는 핵심 경쟁요소가 되었다. 모바일 플랫폼이 지금과 같은 위치에 서게 된 결정적 이유에는 애플이 있다. 애플은 하드웨어로서 아이폰을 만들었지만, 미래사회에 소프트웨어가 강력한 대세임을 인지하고 하드웨어인 아이폰을 완성시켜주는 요소로서 소프트웨어를 강화시켰다. 예컨대, 애플리케이션의 중요성을 이미 간파한 것이다. 애플은 애플리케이션의 안정적 수급을 위해 애플스토어(Apple Store)를 만들고,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에게 자사의 애플스토어를 통해 안정적인 판매처와 수익을 제공하는 대신에 애플리케이션 유통권을 장악함으로써 지금의 모바일플랫폼을 완성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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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문화산업은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가?

현재 인쇄문화산업계는 내세울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있는가? 분명한 사실은 인쇄문화산업계의 현재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인쇄문화산업계만의 독특하면서도 차별적인 소프트웨어 개발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전문 인재를 양성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모아 혁신적인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는 지극히 당위적인 결론이다. 하지만 최소한 실행을 위한 노력조차 하지 않는다면 계속해서 뒤쳐질 수밖에 없고, 종래에는 지금의 푸념과 한탄이 그리워질 정도로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될 것임은 자명하다.

인쇄문화산업은 문화를 기록하고 보존하며, 창출해나가는 산업이다. 또한 우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해주는 산업이기에 과거와 현재를 통해 미래를 계획해나가는 발전 지향적 산업이기도 하다. 나아가 문화는 우리의 상상력과 지식, 놀이 등이 집대성되어 나타난 것이므로 인쇄문화산업은 그 자체적으로 지극히 창의적인 산업이다. 물론 인쇄문화산업은 경제적 가치를 지닌 산업이기도 하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문화산업은 자본주의적 가치 아래 문화마저도 상품이 되고, 결국 문화산업은 대량생산된 상품에 지나지 않는다는 비판이 있다 하더라도 인쇄문화산업이 가지는 문화창의’, 그리고 세대와 세대를 연결하는 본질적 가치는 사회적으로나 문화적으로, 그리고 경제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국내에서 인쇄문화산업은 그 본질적 가치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우리사회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크지 않다. 이는 인쇄문화산업을 오로지 산업적 관점에서만 보기 때문이다. 정부나 기업은 문화창의라는 거창한 관점에서 인쇄문화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인쇄라는 조그마한 틀 속에서 갇혀 그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관심조차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반면에 인쇄문화산업계는 어떤가? ‘문화라는 틀 속에서 인쇄문화산업의 위상을 내세우지만, 정부나 기업과 같이 인쇄에 갇혀 먹고 살길만을 강조한다. 그렇기에 인쇄문화산업계는 항상 산업 자체의 영세성을 강조하면서 경제적(투자), 제도적 지원만을 요구한다. 정부와 기업, 인쇄문화산업계는 이른바 같은 곳을 바라보면서 다른 것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동상이몽(同床異夢)’인 셈이다.

 

 

인쇄문화산업도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현재 인쇄문화산업계에 필요한 것은 소프트웨어 경쟁력이다. 스마트폰이 소프트웨어를 통해 지금과 같은 높은 위상과 시장지배력을 갖추게 되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은 전통적으로 제조업체였다. 하지만 21세기 경쟁력의 원천으로서 소프트웨어가 중요함을 깨닫고 지금은 소프트웨어 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는데 모든 전력을 투사하고 있다. 물론 과거와는 다르게 제조업체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는 상황에서 제너럴일렉트릭의 선택은 살아남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작금에 이르러 제너럴일렉트릭의 선택은 옳았고, “변신은 무죄가 아닌 혁신이 되었다.

이들은 어떤 노력을 했을까? 제너럴일렉트릭은 구글에 대한 철저한 벤치마킹을 통해 모든 것을 변화시켜 나갔다. 실리콘밸리의 인재들을 대거 모집하였고, 대부분의 혁신기업들이 동의하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온다는 기본 철학에 입각하여 업무환경을 변화시켰고, 훌륭한 아이디어에 대해서는 개발 및 상품화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후원하였다. 또한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하여 신속한 의사결정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기업문화를 바꿨으며, 필요 없는 것은 과감하게 매각하고, 그것을 소프트웨어 개발에 투자하였다.

이와 같은 제너럴일렉트릭의 일련의 행보에 인쇄문화산업계의 답이 있을지도 모른다. 혹자는 제너럴일렉트릭과 인쇄문화산업계는 근본적으로 상황과 조건, 그리고 투자여력 등 그 자체가 다르기에 인쇄문화산업을 제너럴일렉트릭에 비교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라고 주장할지도 모른다. 맞는 말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열정과 열망, 노력마저 다르다는 말은 하지 못할 것이다. 제너럴일렉트릭은 살아남기 위해 변화를 선택하였다. 이것보다 확실한 답이 어디 있을까? 다시 한 번 물어보자. 인쇄문화산업은 살아남기 위해 과거 무엇을 하였고, 현재 무엇을 하고 있으며, 미래에 무엇을 할 것인가? 스스로 변화하지 않으면 그 아무것도 변화할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금 되새겨봐야 할 때이다. 변화할 수 없음에 스스로 한탄하면서 정부나 기업의 투자와 제도적 지원이 미비함을 비판만 할 것이 아니라 변화를 위한 자구적 노력이 선행되어야 하지 않을까?

 

 

소프트웨어는 인쇄문화산업의 품격을 높일 것이다

스마트폰의 현재 위상과 시장지배력은 소프트웨어에서 나왔다. 또한 스마트폰의 위상과 시장지배력은 품격을 통해 더욱 공고화될 것이다. 여기서 품격은 사물에 빗대어 정의하면, “사물 따위에서 느껴지는 품위를 의미한다. 그리고 품격은 감동에서 나온다. 예컨대, 사람들은 명품을 보면 감동을 느낀다. 천년을 넘게 살아오면서 세월의 모진 풍파를 견디고 살아남아 여전히 푸르른 잎을 내보이는 나무를 보면서 우리 자신도 모르게 어떤 감동을 느낄 때가 있다. 인쇄문화산업계도 감동을 주고 품격을 높일 때 위상과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 소프트웨어를 통해 감동을 줄 수 있는 인쇄문화산업계로의 변신이 필요할 때이다.

 

 

월간 프린팅 코리아 2018년 6월호 통권 192호    

 
 

  프린팅코리아 2018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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