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3D 프린팅과 모바일의 결합
인쇄문화산업에 주는 시사점
3D 프린팅은 멀지 않은 미래에 일상생활의 혁신적인 아이콘으로 등장할 것이다. 지금 3D 프린팅과 모바일의 결합이 그 시작이 될 것이다. 김찬원 성균관대학교 사회과학대학 겸임교수 · 유플러스연구소 전문위원  
학술 · 연재  |  오피니언

 


3D 프린팅, 혁신과 진화의 아이콘

20153월 영화 <아이언 맨>의 주인공인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Robert Downey Junior)는 사고로 인해 오른팔을 잃은 알렉스 프링이라는 7세 소년에게 로봇 팔을 기증하였다. 이 로봇 팔은 센서를 통해 착용자 근육의 미세한 움직임을 감지하여 손가락을 움직인다. 로봇 팔은 센트럴 플로리다대학교(University of Central Florida) 박사과정생들의 모임인 ‘Limbitless Solutions’가 만든 생체공학 의수로서 향후 팔다리가 없는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나 재활치료가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치료용 도구로서 활용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와 유사하게 일본 도교대 출신의 젊은 창업가인 겐타 곤토가 창업한 엑시(Exiii)’는 미국에서 열린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XSW)’에서 팔다리를 잃은 장애인용 로봇 팔인 핸디(Handiii)’를 선보이기도 하였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은 앞서의 로봇 팔 모두 3D 프린팅 기술로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특히, 엑시는 기존의 로봇 팔이 매우 고가이기 때문에 그 보급수준이 매우 낮다는 점에 착안하여 3D 프린팅 기술을 통해 플라스틱으로 제작, 10만 엔 미만의 로봇 팔을 공급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3D 프린팅은 3차원 형태의 입체물을 제조하는 기술로서, 현재 기술적 진보와 더불어 경제성을 확보하여 그 활용범위가 점차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예컨대 3D 프린팅은 전자, 자동차, 의료, 산업기계 및 사무기기, 항공, 우주, 일반소비재 등 매우 폭넓은 분야의 부품제조에 활용되고 있다. 이미 3D 프린팅 기술은 혁신을 유발하는 12개의 핵심기술 중 하나로 선정될 만큼 그 경제적 파급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3D 프린팅 기술로 인해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가 출현하고, 그에 따라 일상생활에서의 소비패턴도 변화될 것으로 보여 3D 프린팅이 미래에 가져올 변화는 혁신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것으로 평가된다.

우선은 3D 프린팅이 가져올 일상생활에서의 변화에 초점을 맞춰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는 3D 프린팅 기술이 이미 우리의 일상생활에 들어와 일대 변화를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3D 프린팅은 근본적으로 생산방식의 변화를 가져온다. 예를 들면, 과거 대량생산 체제에서 이제는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로 변화하였고, 3D 프린팅은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를 더욱 가속화시켜 개인 맞춤형 제작방식을 이전보다 강화시킬 것이다. 또한 이전보다 진보된 개인 맞춤형 제작방식은 생산유통소비라는 전통적 방식에서 소비생산유통이라는 새로운 방식을 추동함으로써 선주문(소비) 후에 생산 및 유통이 이루어지는 변화를 야기할 것임은 자명하다. 이에 따라 제조업은 3D 프린팅 기술과의 결합을 통해 기존 제조업과는 차별화되는 혁신과 진화의 아이콘으로 새롭게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

 

3D 프린팅과 모바일의 결합: 일상생활에 녹아들다

현재 선주문 후 생산 및 유통이라는 새로운 방식은 이미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심심치 않게 목도되고 있으며, 이는 3D 프린팅과 모바일의 결합이라는 방식을 통해 나타나고 있다. 3D 프린팅과 모바일 기기의 결합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예컨대, 모바일 기기는 인간에게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필수불가결한 도구가 되었고, 일상적인 삶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기본적인 소통에서부터 소비와 결제, 투자뿐만 아니라 금융, 교육, 오락 등 많은 부분이 모바일 기기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므로 3D 프린팅이 모바일과 결합되고 있다는 사실은 전반적인 소비영역에서 상당한 변화가 일어날 것임을 시사한다. 아마도 3D 프린팅은 모바일 기기와의 결합을 통해 굳이 언급하자면 생산과 소비혁명이라고 할 정도로 엄청난 유무형의 힘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3D 프린팅이 모바일과의 결합을 통해 우리의 일상생활에 서서히 녹아들고 있는 사례를 몇 가지 소개한다.

리투아니아의 <Toyze> 사는 모바일 앱인 ‘Toyze’를 출시하였는데, 사용자가 해당 모바일 앱을 통해 게임 캐릭터를 다양한 액세서리와 소품, 그리고 원하는 포즈로 바꾸는 등 재구성하여 제작 의뢰하면, 3D 프린팅을 통해 완제품으로 제작되어 사용자에게 제공된다. 현재 ‘Toyze’3D 프린팅으로 제작할 수 있는 캐릭터를 점차 늘려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Tangible Solutions> 사는 소비자들에게 보다 편리한 3D 프린팅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Pango’라는 모바일 앱을 개발하였다. 이 모바일 앱은 소비자가 3D 프린팅으로 만들고 싶은 대상을 종이에 간단하게나마 스케치하여 <Tangible Solutions> 사에 전송하면 서비스팀이 스케치 내용을 3D로 모델링하고 소비자와의 피드백을 통해 최종 완성하면, 3D 프린팅으로 제작, 최종 완성품을 소비자에게 전달한다.

온라인 마켓 플레이스인 Shapeways는 소비자가 디자인한 제품을 3D 프린팅으로 제작, 생산하여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한 발 더 나아가 다른 사람들에게도 해당 디자인과 제품을 팔 수 있도록 연결시켜주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들 모바일 앱은 소비자가 해당 앱을 통해 캐릭터와 같은 특정 대상을 3D로 꾸며 주문하면 해당 업체가 3D 프린팅으로 완성품을 제공하거나 혹은 소비자가 디자인한 대상을 3D 프린팅 업체가 모델링하고, 소비자와의 협의를 통해 최종 완성된 3D 모델링을 바탕으로 완성품을 만들어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소비생산유통이 그대로 일어나는 방식이며, 특정 대상을 3D로 모델링하는 과정에서 3D 프린팅 업체의 기술 혹은 서비스 지원이 요구되는 특성을 보인다.

하지만 위와는 다르게 소비자가 특정 대상을 직접 3D로 모델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식도 존재한다.

 

올로 3D 프린터

올로 3D 프린터는 스마트폰을 3D 프린터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3D 프린팅 시스템으로서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 빛을 이용하여 사용자가 직접 원하는 대상을 3D로 모델링할 수 있도록 지원해준다. 올로 3D 프린터는 스마트폰의 크기가 5.8인치이면 갤럭시나 아이폰 상관없이 모든 스마트폰에서 활용이 가능하며, 다른 올로 사용자들에게 자신이 모델링한 이미지를 전송할 수도 있다.

최근에는 3D 프린팅과 증강현실이 결합된 새로운 3D 프린터 프로토 타입이 공개되기도 하였다. 예컨대, 최근 미국의 MIT와 코넬대학 공동연구팀은 3D 프린팅과 증강현실이 결합된 증강현실 3D 프린터 ‘RoMA(robotic modeling assistant)’의 프로토 타입을 공개하였다. RoMA는 증강현실 헤드셋과 CAD 프로그램을 결합시킨 3D 프린팅 장비로서 디자이너가 증강현실 헤드셋을 쓰고, 3D 모델링 작업, 즉 디자인을 하면 현장에서 바로 3D 프린팅을 할 수 있다. 이처럼 3D 프린팅은 여타의 첨단 기술이 그러하듯 기술 간 결합이나 통합을 통해 이전과는 다른 차원의 새로운 기술로 진화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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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프린팅과 제조업의 선택

모바일 기기와의 결합을 통해 일상생활에 녹아든 3D 프린팅은 제조업에 혁신적 변화를 요구한다. 이러한 변화가 가속화될 경우에는 분명코 소비자의 목소리가 지금보다 더욱 커질 것이며, 소비자 자신의 기호를 반영하고, 개성에 맞는 선주문 커스터마이징에 대한 요구도 더욱 높아질 것이다. 이는 단순히 수용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기업에게 변화할 것인지 아니면 변화하지 않을 것인지에 대한 선택을 강요하게 될 것이다. 어떻게 보면 3D 프린팅은 제조업 기업이 과거의 영광을 다시금 찾을 수 있는 기회로 작용될 것이지만, 그와 동시에 변화하지 않거나 변화를 주저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커다란 재앙으로 다가올 것임에 틀림없다. 그러므로 제조업에서의 변화는 선택이 아니라 요구인 셈이다. 이러한 변화를 일찍이 감지한 대표적 기업은 아마존(Amazon)이라고 할 수 있다. 아마존은 제품의 색상이나 디자인을 소비자가 자신의 기호에 맞춰 일부 변경할 수 있는 3D 프린팅 스토어(3D Printing Store)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3D 프린팅으로 변화될 미래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제너럴일렉트릭은 3D 프린팅을 통해 엔진 자체를 생산하고자 하는 미래 계획을 가지고 있다.

제너럴일렉트릭의 글로벌 성장시장 CEO인 알렉스 드미트리프는 국내 제조업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한 바 있다.

 

한국 제조업의 미래는 3D 프린팅 기술에 달려 있으며, 제조업이 고도화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다

 

이는 한국 제조업의 혁신에 대한 대비가 필요함을 강조한 것이며, 국내 제조업에게 보내는 일종의 경고일 것이다.

 

3D 프린팅과 인쇄문화산업의 대응

3D 프린팅은 제조업 중심의 인쇄문화산업이 혁신을 통해 발전할 수 있는 분명한 대안이 될지도 모른다. 아마도 3D 프린팅이야말로 소비자들을 시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직접적 기회를 제공할 것이며, 인쇄문화산업의 제조업 생태계를 풍부하게 바꾸어 나가는 데 있어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소비자의 변화에 맞춘 기업의 빠른 대응은 하나로 이어지는 연결고리와 같다.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고, 제작(디자인이나 형태, 색깔 등)에 소비자가 참여하며, 가장 빠른 시간 내에 소비자에게 제품을 제공하는 것은 소비자와 기업을 연결시켜주는 핵심이다. 물론 아직까지는 기술적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으며, 3D 프린팅 기술이 일정 수준을 넘기 전까지는 제품의 완성도나 정밀도, 강도 등도 하나의 단점으로 부각될 것이다. 하지만 이 역시 수많은 제조업이 넘어야 할 산이자 인쇄문화산업 역시 이에 해당된다. 지금의 인쇄문화산업계는 3D 프린팅과 모바일의 결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거창하게 3D 프린팅 기술을 개발하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소비자의 변화에 관심을 가지고 조금씩이나마 맞춰가는 아이디어 차원의 문제인 것이다. 최소한 소비, 생산, 유통이라는 틀 속에서 인쇄문화산업에 적용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만들고, 이를 확대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밑그림을 그려볼 때이다.

 

 

월간 프린팅 코리아 2018년 7월호 통권 193호    

 
 

  프린팅코리아 2018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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