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가족 사랑과 치매 이야기
오늘 당장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가족을 지켜라!휴먼 드라마 ‘가족을 지켜라(Save the Family)’가 지난 10월 30일 저녁 8시 25분에 마지막 123회가 방송됐다. ‘가족을 지켜라’는 서로 다르게 살아가는 세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일깨워줬다. 글 | 박명윤 · 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문화  |  레저/건강


      


지난 5월 첫 방송한 KBS 1TV 일일연속극(극본 홍영희, 연출 전성홍)으로 우리의 뿌리이며 가장 믿고 의지해야 하는 가족이 실업, 빈곤, 이혼 등으로 많은 가정이 해체되어 우리를 절망하게 만들고 있는 현실에서 다양한 가족의 삶을 통해 부모와 자식으로서 과연 책임과 도리를 다하고 있는지를 조명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 드라마는 핵가족이 대세인 요즘 보기 드문 3()가 함께 생활하는 대가족이 겪는 애환을 그려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동네병원 응급실 외과의사로 근무하는 평범한 집안의 아들이 부모, 조부모와 함께 살면서 겪는 일상생활 이야기는 재미를 더해 주었다.

가족(family)이란 혈연, 인연, 입양으로 연결된 일정 범위의 사람들로 구성된 집단을 말한다. 현행 민법 제779(가족의 범위)에는 가족(가족원)의 범위를 기본적으로 자기를 중심으로 자기의 배우자, 형제자매, 직계혈족을 포함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가족은 개인과 사회의 중간에 위치한 체계로서 가족의 기능은 가족제도가 전체 사회에 대해 작용하는 대외적 기능과 가족 구성원에 대한 대내적 기능으로 구분할 수 있다.

 

최근 서울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기준으로 서울의 전체 3595535가구 가운데 441936가구(12.3%)는 가족과 따로 살고 있다. 배우자와 같이 살지 않는 이유로 직장 때문이란 응답이 69.7%로 가장 많았으며, 가족간 불화(별거 등) 16.7%, 자녀교육 지원 4.5%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미혼자녀와는 학업(53.0%), 직장(39.0%), 군대(13.5%), 불화(7.0%) 등의 이유로 따로 살았다.

가족을 지켜라일일연속극은 팔순을 앞둔 노부부부터, 어린 아이들의 이야기까지 다루면서 전 세대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마지막 회에서 정수봉 선장의 팔순축하 산수연에서 각자의 삶을 살고 있는 가족들은 모두 행복한 모습이었다. 임신부인 손자 며느리(해수)는 갑자기 애기가 나온다면서 난리를 쳤고,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이어져 행복한 웃음을 자아냈다.

마지막 회에서 극중 가수 억만이로 활동하는 정만재와 외국인 트로트 가수 미나가 가족들과 함께 드라마 OST(Original Soundtrack) 구나운의 노래 사랑해 사랑해를 부르면서 온 가족이 화합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면서 해피엔딩으로 시청자들에게 훈훈한 장면을 선물하면서 가족의 진정한 의미와 중요성을 보여주었다.

이 드라마에서 제일 어른인 할아버지(정수봉)는 초기 치매 증상을 보여 약을 복용하고 있다. 그리고 몇 차례 집을 나가 밖에서 배회하여 가족들을 애타게 하였다. 이에 둘째 아들(정호재)이 아버지에게 치매환자용 팔찌를 찰 것을 권유하기도 하고, 요양병원 입원도 제시하지만 큰 아들(정만재)은 반대한다. 또한 마지막 회에서는 의사(정우진)가 요양원의 치매환자들에게 진료봉사활동을 하는 장면도 방송되었다.

 

최근 미국 뉴욕 마운트시나이병원 에이미 켈리 박사 연구팀의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3대 사망 원인 질병인 심장질환치매 가운데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질병은 치매로 나타났다. 이는 치매 환자에게는 진료비, 약값, 수술비 등의 부담보다 요양과 간호 등 간접비용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켈리 박사 연구팀이 지난 2000년부터 환자 17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사망에 이르기 전 생의 마지막 5동안 들어가는 비용은 치매 환자가 287038달러(32500만원), 심장병 환자가 175136달러(19800만원), 암 환자가 173383달러(19600만원)로 조사됐다.

치매 환자가 심장병이나 암 환자보다 약 57% 정도 비용이 더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미국의 노령 의료보험(메디케어)이 부담하는 금액은 질병에 관계없이 비슷해 실제 가족이 지불하는 비용은 치매 환자가 심장암 환자보다 81% 정도 더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치매 환자를 보살피는 가족은 자산 감소 등 경제적 타격을 입기도 한다. 가족이 치매환자를 직접 요양 보호를 하는 것까지 합치면 실제 치매 환자를 보살피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알츠하이머협회에 따르면 미국에는 500만명 정도 알츠하이머 환가가 있으며, 1500만명이 넘는 미국인들이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경기도 성남시에 거주하는 박모(70)씨 아들은 지난 2008년 결핵성 뇌염을 앓으면서 뇌 손상 판정을 받았으며, 판단력이 떨어지고 보행도 부자유스러워졌다. 아버지(대학 교수)는 아들에게 여러 가지 치료를 받게 했으나 허사였으며, 아들은 2013년 치매 진단을 받았다.

아들이 뇌염으로 쓰러졌을 때 며느리(41)와 별거 중이었으며, 지난해 며느리가 이혼소송을 내어 이혼 판결이 확정됐다. 이에 박씨가 아들의 1차 부양 의무자는 며느리이므로 자신이 대신 낸 치료비를 달라며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며느리가 박씨에게 3000만원을 지급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치매(dementia)라는 말은 라틴어에서 유래된 말로서 정신이 없어진 것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치매는 정상적으로 생활해오던 사람이 다양한 원인으로 인하여 뇌기능이 손상되면서 기억력, 언어 능력, 시공간 파악 능력, 판단력, 추상적 사고력 등 인지기능이 저하되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는 상태이다.

치매는 세계적으로 최소 1200만 명이 고통 받고 있는 질환이며,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는 2050년에는 치매로 고통 받을 사람의 숫자가 지금보다 3배에 가까운 3600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8치매와의 전쟁을 선포하였다. 정부는 치매의 조기 발견과 예방, 치료를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치매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국내 치매환자는 2012345145명에서 2013382017, 그리고 지난해 43974명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이에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인구의 치매 유병률은 9.58%로 노인 10명 중 1명이 치매 환자이다.

치매를 유발하는 원인 질환을 세분화하면 80~90 가지에 이른다. 다양한 치매 원인 질환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원인 질환은 알츠하이머병(Alzheimer's disease)과 혈관성 치매(vascular dementia)이다. 그 밖에도 루이소체 치매(Diffuse Lewy body dementia), 파킨슨병(Parkinson's disease), 헌팅톤병, 픽병, 뇌종양, 전두측두엽 퇴행, 두부 외상, 대사성 질환, 결핍성 질환, 중독성 질환 등 매우 다양한 원인 질환에 의해 치매가 발생할 수 있다.

치매의 원인질환 비율은 알츠하이머병 50%, 혈관성치매 20~30%, 알츠하이머병 외 퇴행성 뇌질환(루이체 치매, 전두측두엽 치매, 파킨슨병 치매 등) 10%, 기타 치매 10~15% 등이다.

로널드 레이건(Ronald Wilson Reagan, 1911~2004) 전 미국 대통령은 199411월 자신이 알츠하이머병으로 진단 받았다고 발표했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기를 희망했고, 이 병의 치료 방법을 찾기 위해 그의 아내인 낸시와 국립알츠하이머병재단과 함께 로날드 낸시 레이건 연구소(Ronald and Nancy Reagan Research Institute)’1995년에 창설했다. 다음은 레이건이 미국 국민들에게 자신이 알츠하이머병으로 진단 받았다는 것을 알리는 담화문이다.

 

친애하는 미국민 여러분!

나는 최근에 본인이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수백만 미국민들 중의 한명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낸시와 나는 이 사실을 우리의 개인적인 비밀로 할 것인가 아니면 여러 사람들에게 알릴 것인가를 결정해야 했습니다.

예전에 낸시는 유방암을 앓은 적이 있었고 나는 암 수술을 받았습니다. 이때 우리는 이런 사실들을 세상에 알림으로써 이 병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을 알았고, 그 결과로 더욱 많은 사람들이 검사를 받았기에 기뻤습니다.

그들은 암의 초기에 치료를 받았고 정상적이고 건강한 생활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우리는 이러한 것을 여러분들과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우리는 내가 알츠하이머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여러분들에게 알림으로써 이 병에 대한 보다 많은 관심이 유발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이병으로 고생하는 환자와 그 가족들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아직은 괜찮다고 느끼는 지금, 나는 신이 나에게 준 이 땅위에서의 나머지 인생을 지금까지 항상 해온 일들을 하면서 지낼 것 입니다. 나는 내 인생의 여정을 사랑하는 아내 낸시와 내 가족들과 함께 할 것입니다. 나는 지지자들과 함께 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불행하게도 내가 앓고 있는 알츠하이머병이 점차 심해지면 가족들이 힘든 고통을 겪을 것입니다. 나는 내 아내 낸시를 이 고통스러운 경험에서 구할 수 있는 어떤 방법이 있기를 바랍니다. 그 때가 오면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그녀는 믿음과 용기를 가지고 굳게 맞설 것이라고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나에게 이 나라의 대통령으로써 일할 수 있었던 큰 영광을 준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언제일지 모르나 하나님께서 당신의 집으로 나를 부를 때, 나는 조국에 대한 깊은 사랑과 조국의 장래에 대한 영원한 희망을 가지고 떠날 것입니다. 이제 나는 내 인생의 황혼기로의 여행을 시작합니다. 미국의 앞날에는 항상 밝은 아침이 있을 것임을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친구들, 신의 축복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로널드 레이건

 

1981년부터 1989년까지 미국 제40대 대통령으로 재임한 로널드 레이건은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와 비전을 명확하게 제시한 미국 최고의 리더로 평가받고 있다. 레이건이 제시한 두 가지 비전은 국민 각자가 자유를 누리면서 경제적으로 번영해 가는 미국을 만드는 것과 보다 자유롭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것이었다.

레이건은 이 두 가지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두 가지 명확한 목표를 제시했다. , 하나는 경제적 번영의 길을 막고 있는 미국 정부의 간섭에 대항하는 것과 다른 하나는 보다 자유롭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데 가장 위협적인 존재인 소련에 대항하는 것이었다. 그는 자신과 미국에 대한 확신으로 국민들의 마음속에 환희의 낙관주의를 심어 주었다.

 

치매의 치료는 현재까지는 완전한 것은 없으나, 새로운 약물 치료제 개발 등으로 치료가 가능한 질병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증상의 완화 및 치매의 급속한 진행을 약물치료를 통하여 억제한다. 대부분의 치매가 만성적으로 진행되는 뇌의 질병이기 때문에 일관적이고 지속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또한 환자와 가족의 삶의 질을 유지시키기 위하여 정신사회적인 종합 치료가 필요하다.

치매를 예방하기 위하여 자신에게 알맞은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여 신체적인 건강과 정상체중을 유지하여야 한다. 건강에 필요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도록 식사관리를 하여야 한다. 지속적인 두뇌활동을 위하여 매일 신문을 읽고, TV를 시청하고, 일기를 쓰는 것도 기억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취미생활을 갖도록 하며, 친구들과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사회활동에 참여한다. 스트레스를 줄이도록 하며, 흡연 음주 카페인 등을 삼가야 한다.

 

 

월간 프린팅 코리아 2015년 12월호 통권 162호    

 
 

  프린팅코리아 2018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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