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백내장
옛말에 “몸이 천 냥이면, 눈은 구백 냥이다”라는 말은 우리 몸에서 눈이 그만큼 중요한 기관이므로 관리를 잘 하라는 뜻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국민은 안과질환 예방에 소홀하여 4명 중 1명은 안과 검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김안과병원 백승희 박사팀이 12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26.5%가 “지금까지 한 번도 안과 검사를 받아 본적이 없다”고 답했다. 박명윤 · 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서울대 보건학박사회 고문  
문화  |  레저/건강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하루의 상당 시간을 스마트폰과 컴퓨터 화면을 접하고 있어 우리의 눈은 쉽게 지치고 또한 이는 시력저하와 몸의 피로 등으로 이어진다. 이에 생활 속에서 눈의 피로를 예방하고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하여 장시간 PC/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는 정기적으로 휴식을 취하고, 조명 및 주위 밝기를 적당하게 조절하여야 한다. 또한 시력보호 기능이 탑재된 모니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는 인구 고령화에 따라 백내장을 앓는 중장년과 노년층이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 자료에 따르면, 2017년 백내장 진단을 받은 국내 환자 수는 1055274명에 달한다. 이에 백내장 수술은 2012~2016년 국내에서 가장 많이 행해진 수술로 꼽힌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7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2017년 우리나라 고령화율은 14.2%를 기록하여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특히 면지역의 고령화율은 28.6%로 농촌지역은 심각한 수준이다.

사람의 눈은 카메라와 유사하여 외부에서 들어온 빛이 카메라의 렌즈에 해당하는 수정체를 통과하면서 굴절돼 필름에 해당하는 망막에 상을 맺어 사물을 볼 수 있게 된다. 시력이 좋은 노인이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서 치매 발생 위험도가 63% 낮다는 연구보고가 있다. 또한 백내장이 있는 노인은 알츠하이머병 발생 위험도가 1.4배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전두환(87) 전 대통령이 알츠하이머병(치매)에 걸려 투병중이라고 한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 노화로 인해 여러 기능이 저하되는데, 시각이 노화가 빨리 시작된다. 일반적으로 40대 중반이 되면 신문이나 책을 보는데 눈이 쉽게 피로해지고 글자가 흐려 보이는 노안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노안은 노화 현상의 일종으로 수정체의 탄성력이 감소되면서 조절력이 떨어져 가까운 거리가 잘 안보이게 된다.

백내장은 안구의 수정체가 혼탁해져서 사물이 흐리고 뿌옇게 보이는 시력장애를 일으키는 질병이다. 수정체의 구조는 핵, 외핵, , 피질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핵성 백내장, 전낭 백내장, 후낭 백내장, 피질 백내장 등으로 구분한다. 수정체에 혼탁이 오는 원인은 노화현상, 외상, 포도막염이나 당뇨 등 안과적 질환의 합병증 또는 전신질환의 합병증, 스테로이드제 복용 등 여러 가지가 있다. 가장 흔한 것은 노화현상에 의한 소위 노인성백내장이다.

노인성백내장(senile cataract)은 명확한 원인이 없이 후천성으로 수정체에 혼탁이 일어나는 것으로 대부분 50세 이후에 오는 백내장이다. 50세 이상의 사람에게는 정상적으로 어느 정도의 백내장이 있으며, 60대 노인의 60%, 70대 노인의 70%, 80대 이상에서는 90% 이상이 백내장에 걸리는 것으로 추정될 정도로 노인이라면 피할 수 없는 질환이다.

백내장의 70%는 렌즈의 피질 부위에, 25%는 핵내에, 5%는 피막하에 백내장이 형성된다. 노인성 백내장 증상을 자각하더라도 노안으로 치부해 무시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으나 심할 경우 실명이라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치료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

백내장은 눈의 노화에 따라 자연스럽게 생기는 경우가 많지만, 눈 건강을 철저하게 관리하면 발생 위험이 줄어든다. , 백내장 위험을 높이는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해 일조량이 많은 계절에는 모자를 쓰거나 선글라스를 착용해 자외선을 차단하도록 한다. 세포의 노화를 막는 항산화 성분인 비타민C, 비타민E가 많이 든 녹황색 채소, 블루베리 등 항산화 식품을 많이 섭취한다. 당뇨병은 백내장을 유발하는 인자이므로 당뇨병 환자는 혈당이 높아지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여야 하며, 일반인도 당뇨병 예방을 위해 식생활을 관리하도록 한다.

필자는 약 20년 전 회갑되던 해에 오른쪽 눈의 백내장 수술을 했고, 지난 528일에는 왼쪽 눈 백내장 수술을 받았다. 양안 모두 연세의료원 세브란스병원 안과 김응권 교수가 집도를 해주었다. 필자는 백내장 초기 몇 년 동안은 점안약을 사용하여 백내장 진행속도를 지연시켰으나, 어느 정도 진행된 후에는 효과가 없어 수술을 했다. 수술비(포괄수가진료비)는 총 1308550원으로 필자는 환자부담금 259210원만 지불했다.

수술 시기는 백내장에 의한 특별한 합병증이 없는 한, 백내장 진행상태와 시력 등을 고려하여 결정한다. 일반적으로 시력감퇴로 인하여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끼게 되면 수술시기로 본다. 이에 백내장으로 진단을 받았다 하여 바로 수술을 받는 것이 아니며, 백내장의 진행을 지연시킨다고 알려진 약제 등을 사용하면서 수술시기까지 경과를 관찰하는 경우도 많다.

수술 방법은 2.2~3.0mm 정도의 각막 윤부만을 절개하고 안구 내에서 초음파를 이용한 초음파 유화 흡입술이 최근 주된 수술 방법이다. , 초음파 에너지를 이용하여 혼탁된 수정체를 유화내지 액화시킨 후 흡입하여 제거한 후 인공 수정체를 삽입하는 방법이다. 눈 부위를 국소마취한 후 수술시간은 대개 30분 이내다.

인공 수정체란 인공으로 만든 수정체로 크게 단초점 인공수정체와 다초점 인공수정체로 나눈다. 단초점 인공수정체는 일반적인 백내장 수술 렌즈지만, 초점이 한 곳에만 맺혀 먼 거리가 보이는 대신 가까운 곳은 보이지 않아 노안 환자들은 돋보기가 필요하다.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초점이 두개로, 가까운 곳과 먼 곳을 동시에 볼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두 렌즈는 기능이 다른 만큼 가격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인공수정체는 특별한 합병증이 없는 한 그 수명이 반영구적이며, 본인은 인공수정체가 들어있다는 사실 자체로 모를 정도로 편안하다. 그러나 드물게 나타나는 부작용으로 인공 수정체가 제자리에서 이탈되는 경우가 있고, 인공수정체로 인하여 안내염(눈 속에 생긴 심한 염증)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인공 수정체 삽입 자체가 어려운 경우도 있다.

백내장 수술 후에 안구 내에 삽입하는 일반적인 인공수정체는 도수가 고정되어 독서 등 근거리 작업 시에 수정체가 두꺼워지는 조절작용이 불가능하므로 돋보기가 필요하게 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하여 초점거리가 두 개 이상인 인공수정체가 개발되었다. 그러나 인공수정체의 다중 초점을 만드는 특성 상 근거리 초점에 맺힌 상이 원거리 초점에 맺힌 상에 겹치게 되므로 대비감도가 감소하고 눈부심 또는 달무리 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백내장 수술을 받은 환자 중 60~90%가 다중초점인공수정체에 만족한다고 한다. 이는 안경 없이 근거리와 원거리의 일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는 장점과 눈부심 및 대비감도 감소를 고려하여 환자의 처해진 상황에 맞게 인공수정체의 종류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술 후 시력회복 정도는 수정체뿐만 아리라 각막, 유리체, 망막 등 우리 눈의 여러 가지 요소에 의해 결정이 된다. 우리 눈은 각막, 전방, 수정체, 유리체 등 빛이 통과하는 매체가 있다. 이들 매체를 통과한 빛이 망막에 정확한 상을 맺어야 하며, 그 신호가 시신경을 통해 뇌에 전달되어 뇌에서 제대로 인지하여야 비로소 잘 볼 수 있게 된다. 백내장 수술은 수정체에만 국한되는 수술이므로 수정체 외의 다른 원인에 의한 시력장애는 회복되지 않는다.

인공수정체와 관계없이 백내장 수술 자체만으로 오는 합병증이 드물지만 있을 수는 있다. 합병증으로는 안내염, 녹내장, 안내 출혈, 망막 부종, 망막 박리, 홍채의 모양 및 위치 이상 등이 있다. 수술 전 고혈압, 당뇨, 녹내장뿐만 아니라 눈꺼풀의 상태도 백내장 수술 후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백내장 수술이 잘 이뤄진 후에도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하다. 수술 후 감염 예방을 위하여 일주일간 눈(수술 부위)에 물이 들어가지 않게 주의하여야 하며, 눈을 만지거나 비비지 말아야 한다. 수술 후 한 달 동안 사우나, 대중목욕탕, 심한 운동을 삼가고, 치료기간 동안 술과 담배는 삼간다. 세균감염 예방을 위하여 병원에서 처방한 안약을 정확히 사용해야 한다.

 

월간 프린팅 코리아 2018년 10월호 통권 196호    

 
 

  프린팅코리아 2018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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